많은 행운을 안겨준 야생블루베리

내가 금년으로 블루베리 농사를 짓기 위해 귀농한지 꼭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해발고도가 평균 800m에 이르는 험준한 고산지대에 야생처럼 재배한 블루베리.

남들이 쉽게 대들기 어려운 환경조건임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자금과 열정을 쏟은 결과

방송 및 신문 잡지 등 전국언론매체의 각광을 한 몸에 받았고,

매년마다 방송뉴스에 보도 되므로 팬클럽 회원도 상당수 늘어남에 따라

대야농장이라는 개인이 아니요,

이제는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민족의 농장으로 거듭나고 있지 않나 싶다.

10년 세월 한결같이 화학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고 심지어는 물조차도 주지 않고

완전한 야생처럼 재배하고 있는데 거름은 줘야 하므로 자체적으로 우드칩을 만들어

천연발효를 시켜서 시비하는데 실로 퇴비를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지라

값싼 비료의 유혹도 받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의 농장을 관리하는

농민이라는 생각으로 그 분들에게 실망을 시켜서는 더욱 안 된다는 신념으로 고달프고

외로운 길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도 받았고,

건강식품부문의 대한민국 최고 브랜드상도 받았으며,

야생재배부문에서도 한국최고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였고,

소비자 가정까지 직송하는 정성을 인정받아 고객감동 그랑프리도 받았고,

불모지인 험준한 고산지대를 개발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에서 창조농업인대상도 받았는데,

이제는 드디어 지난 2월 1일자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까지 받기에 이르렀으니 친환경 먹거리를

정직하고 양심적으로 생산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더더욱 어깨가 무거워진다.

오늘 아침에 대구 MBC방송 뉴스에 수상식 장면이 보도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금년에는 귀농10년차에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야생블루베리에 관련하여

모 방송국에서 기획프로를 제작하겠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는 모양이다.

이렇듯 각계의 관심이 쏠린다는 것은 그냥 이뤄진 것은 아닐 것이라는 점 잘 안다.

남보다 더 열심히 또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았다는 보상일 것이기에 잠시도 게으름을

피워서는 안 된다는 각오를 다짐해본다.

나 같은 촌 늙은이가 무엇으로 유명세가 한 몸에 임하겠는가? 오직 야생블루베리를

재배하여 성공했기에 가능했으리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작년에 유료체험으로 많은 분들의 방문이 이어졌는데 금년에도 더 많은 체험객을 유치하기

위해 편의시설을 마련해 보려 했으나 현재로서는 많은 자금이 소요되므로 기존의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여 노력할 것이며 민족전통의 풍물이나 무용 등의 문화행사도 개최해보려고 조율하고 있는 중이다.

이 모든 영광은 경북도청과 김천시청 등 지자체의 격려와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아울러 대야농장을 아껴주시는 여러분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나로서 그에 보답하는 길은 정직하고 진실한 농산물을 생산하여 공급하는 길 외에 무엇이 있겠는가 싶다.

금년도 어언 1월이 흘러가버리고 2월 초순에 접어들었다.

내 나이도 74살이나 되었으니 나 자신은 노령이란 느낌이 없지만

젊은이들이 보면 꼬부랑 할아버지로 치부할 것이나 아직 정신이나

의욕은 청년층에 뒤지고 싶지 않은데,

집사람이 걱정을 하고 있다. 늙어서 무슨 일을 그리도 벌리느냐?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