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효소 한독을 담았다. 날씨가 화창하고 적당히 바람마저 물어 열매가 탄력이 있고 맛도 향기롭다. 내일까지 따는 열매는 모두 효소를 담그고 모레부터 배송물량을 준비해도 될것 같다.

올해 냉해로 인해 상당량이 감소될 전망이다. 냉해를 입은 열매는 자연낙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익지도 않아서 떨어지고 있는데 중생종까지 영향을 받은것 같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효소한독 담가놓고 작업장에 의자며 책상이며 모두 꺼내서 깨끗이 씻어 배치했다. 김반장님은 와인시음장 바를 준비하기 위해 김천에 나갔고, 어제까지 원곡단지 풀베기가 끝나 오늘은 남자들만 선곡단지로 입산하고 부인들은 서당골에서 열매따기를 한다.

역시 관록이라는게 있는 모양이다. 비록 70대 노인들이지만 열매따는 솜씨를 보면 젊은이들보다 잘 하는것 같다.

3일전에 낫으로 서당골단지 풀베기를 하고는 허리가 끊어지는것 같아 꼼짝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도 통증은 그대로지만 쉴 수 없어 무리를 하고 있다. 조금 쉬었다가 다시 나가봐야 한다. 마음은 급하고 몸은 따라주지 않고, 일은 태산같고 인부는 부족하고...그래도 멈추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