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전략이란 국정이나 전쟁에만 존재함이 아니다. 별 볼일없는 농사라 할지라도 전략은 필요한 것이다.

용병이나 경영이나 주먹구구식으로 편리위주로 해서는 안될 일이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제 표고접종문제로 혼란스러웠으나 빠른 시간내에 수습국면에 접어들었다.

처음부터 많은 문제점을 안고있었던게 사실이다. 친환경재배냐? 생산량확대를 위한 수단이냐?

그러나 종내는 생산량감소를 무릅쓰고 친환경재배를 선정했으나 접종작업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던 것이다.

접종업무에 경험이 없는지라 전문재배업자의 말보다 두배가량 비싼 대가를 지불하기로 하고 도급으로

일을 맡겼는데 막상 일을 마치고 나자 계약보다 120%나 비싼대가를 치뤄야만 했으니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도급을 맡은 사람에게 손해를 입혀선 안되겠다는 나의 철학때문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마음은 쓰리

지만 비싼수업료를 지불했던 것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관리자에게 징계처분을 결심했었지만 아침에 변론을 듣고 보니 도급업자의 실책

으로 들어났으나 일단 관리감독에 소홀했던 문제만 책임을 묻기로 하고 해고조치는 면제했다.

도급업자에게 책임을 묻자 너무도 간단한 대답을 듣게 되어 어리둥절 할 따름이다. 결국 자기편의대로

처리하겠다는 식이어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여 일단 내가 손해를 보는 선에서 종결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으로 가닥을 잡았다.

남을 믿고 일을 맡겨도 결국 주인이 관리감독하지 않으면 시행착오가 발생하는 것은 정부공사나

기관단체의 공사나 개인이나 똑 같다는 생각이다. 정부공사도 하청을 주고 나도 감독은 정부에서

파견된 감독에게 일임하는것이 당연지사다. 그러므로 우리 관리자에게도 그 업무에 관련하여

감독할 것을 지시했지만 결국 이런 실수를 저지른 것이니 크고 작은 것을 떠나 감독소홀에 관한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지사라 하겠다.

현재로서는 이달말을 지나 새달초에는 대폭 인사개편이 필요하지 않겠나 한다. 각자가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또다시 이런 실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당장 내가 고달프더라도 내가 지은 업이니 감내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마누라도 해고조치

했으면 좋으련만 그 동안 살아온 정으로 용서받지 못할 과오를 저질렀지만 이마저 몰인정하게

처리할 수 없어 묵인하기로 했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런일이 반복된다면 황혼이혼이라도 실행

에 옮길 도리밖에 없을 것이다.

세상에 믿고 맡길 사람이 내,외부로부터 어느 곳에도 없다는 것은 참으로 서글프기 그지없는

일이다. 이래가지고서야 어떻게 큰 일을 성취하겠는가 자조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