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서당골단지에 풀베기 작업을 종료했다. 풀이 너무 크게 자라서 애를 먹었는데 다음엔 1주일정도만 자라면 베어내도록 할 참이다.

땅이 너무 매말라 갈증이 심해보여 고랑에 물을 대주고 있는데 앞으로 비가 오지 않으면 1주일에 한번씩은 급수를 하기로 했다. 야생단지는 물을 줄 수도 없지만 서당골에는 어렵지 않으므로 인색할 필요가 없지 않겠나 싶다.

물을 주다보니 두더지굴이 너무 많아서 한고랑에 4시간이 걸리는 곳도 있다. 그러니까 두더지 굴로 물이 한없이 들어가 땅 속으로 스며드는 것이다.

어떤 나무는 두더지가 뿌리밑에다 집을 지어서 그런지 말라죽은 것도 몇 그루가 되고 벌레들이 나무속을 파고 들어가 애벌레를 번식하는 바람에 수백개 정도의 가지가 말라죽었다. 그렇다고 농약을 써서는 안된다는 확고한 신념때문에 초지일관하기로 했다.

오늘은 부산해운대에서 세분의 고객이 나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7시경 출발할 계획이다. 벌써부터 부산지역을 한번 다녀와야 하는데 집안일이 바쁘다 보니 짬을 내지 못했다.

오늘 물주기는 선화부인이 나를 대신해서 할 예정이고, 박여사님은 어제 부처님 오신날 절에 갔는데 오늘 귀가할 예정이고 김반장님은 개울에서 낙상하여 입은 부상으로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상호씨를 불러 풀베기를 도와달라고 했는데 자기네도 농번기가 되어 짬을 내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온 몸이 두들겨 맞은 사람처럼 아프지만 진통제를 먹어가면서 견디고 있는데 체력이 약해졌는지 진통제를 먹으면 정신이 몽롱해지고 위에 부담이 되어 하루 세번먹으라는 것을 한 두번으로 버티고 있는 중이다.

사력을 다한다는 말을 실감하며 요즘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