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김상호씨는 감자심고 집안에 할 일이 있다며 출근을 못했고 최형규군과 어제에 이어 이막달아주머니만 출근하여 된장담기와 제품가공을 도왔고, 형규군은 나랑같이 펜션뒷마당에 지저분한 잡동사니들을 총 정리하고 포장박스를 사용하기 편한 장소로 이전했다.

낮에는 대구에서 상담차 손님이 다녀갔다. 재해복구반에서는 집앞 용소에 무너져내린 축대공사를 시작했다. 메꾸기 작업에 필요한 흙은 개울에서 채취하기로 허가를 취득한 모양이다. 그래서 펜션뒷뜰에 움푹패인 골을 메꾸는데 필요한 흙을 하천준설로 나오는 모래자갈을 실어다 메꿀 생각이다.

피트모스도 모두 안전한 곳으로 이전했고, 집수리에 필요한 황토를 임시 위치를 잡아 야적했는데 차로 실어다가 다시 제3의 장소로 이전을 해야 할 모양이다.

이제 농장주변에 너절분한 잡동사니들은 거의 정리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입산작업을 해야 하는데 내가 시간이 없어 이기사를 불렀더니 인건비를 30%인상해달라고 하여 일단 보류시켰다. 내가 조금 힘이 들더다로 야간작업을 해가면서라도 조금만 부지런히 움직이면 기사를 채용하지 않고서도 능히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온종일 쉬지않고 일을 했더니 피로가 쌓이기는 하지만 주어진 일이니 미룰 수는 없는 노릇이다.

농장주변을 정리하면서 그동안 쌓였던 고철덩어리들을 모았더니 자그마치 5톤트럭으로 한가득했다. 모두 상차해 놓았는데 내일은 아침일찍 싣고 나가서 고물상에 넘겨주고 정기검사를 받고 돌아올 예정이다.

이달말에 원광대학교 대학원생 46명이 대야농장으로 MT를 온다고 하여 숙소는 마련됐으나 침구가 없어 가장 값싼 침구를 알아봤더니 한벌에 최소한 35.000원이나 든다고 한다. 46벌을 구입하자면 이것만 해도 160만원이나 든다. 그렇지만 체험생들이 몰려올때를 대비하자면 어차피 준비는 해둬야 할 일이기에 내일이나 모레쯤 구입하기로 했다.

여름철같으면 이불을 덮지 않고도 잘 수 있지만 아직은 밤에는 영하의 기온이기 때문에 아무리 방에 불을 많이 때도 이불덮지 않고는 숙박이 어렵다고 판단된다.

29일이 2월 말날이라고 된장을 담근다고 한다.

가공제품이 아직 탄력을 받지 못했는지 매출이 시원하게 일어나지 않고 있다. 수확전에 어느정도는 출하가 이뤄져야 하는데 생각같지 않다.

내일은 김천에 다녀와서 시간을 내어 산에 올라가 해동으로 굴러떨어진 돌맹이들을 일제히 정비하며 하산시켜야 하는데 하루에 모두 해내기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3년전만 해도 밤샘작업을 해서라도 끝낼 수 있는 작업량인데 요즘엔 생각같이 되질 않는다.

선화부인도 요즘엔 연일 수고가 많다. 가공업무도 보조하며 배송을 전담하느라 밥지을 시간도 없어서 카페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대로만 건강이 유지된다면 수확기까지 일용직만으로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