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일도 없지만 마음은 급하고 시간도 급하다. 연일 극심한 가뭄으로 모든일이 꼬이고 맥이 빠져 일을 해도 능율이 오르지 않고 세월만 흘려보내고 있다.

연속해서 새벽잠을 설치고 나서지만 한가지도 제대로 끝내지 못하고 있어 답답하기 그지없다. 선곡단지에 휴게실이 언제끝날지 예측이 어렵다. 연일 김반장님과 상호씨가 매달리고 있지만 손발이 잘 맞지 않아 무더위에 비지땀을 흘리지만 성과는 기대이하라 하겠다.

조생종 열매도 무르익어 농부의 손길을 기다리는데 아직도 손댈 시간적 여유가 없으니 이역시 농부가 해야할 일을 방기하는 것과 같아 부끄럽다.

메르스여파로 수확을 포기하긴 했지만 식구끼리라도 알뜰히 수확해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는데 이역시 손발이 따로 돌고 있는 느낌이니 모두가 마음이 헤이해진 탓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