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서 자체운영하는 스토어에서 대야농장의 야생블루베리 생과를 납품해줄 수 있느냐?는 제안을 받았는데 하필이면 메르스파동이 있을때라서 고민중이다.

물량을 조금씩 납품한다면 우리식구끼리 수확해서 납품해도 되지만 물량이 많아지면 남의 손을 빌리지않고 수확할 수가 없는지라 이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소량납품이라면 가능하다고 답변을 했다.

일단 최종결과는 이달 22일 월요일에 샘플을 가지고 상경하여 담당자와 협의하기로 했는데 무조건 물건팔 욕심에 대야농장의 이념이 무너져서는 않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그러나 식구끼리 열심히 따서 시제품의 진가를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에 일단 시도는 해보기로 했다. 만일 납품물량이 늘어나면 건강한 사람을 선발하여 열매따기만 전적으로 도와줄 직원을 채용하면 되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그리고 서울지역 단골고객의 주문이 오면 응당 청결하게 열매를 따서 온갖 정성을 다해 냉장차로 직송해드릴 계획이므로 조금만 수고를 더하면 아니될 문제는 아니다.

하여간 반가운 소식임에는 틀림이 없다.

납품용기는 기존에 사용하던 포장과 다르게 원하기 때문에 새로운 포장재를 구입해야 하는데 용기업체에 연락했더니 16일에 샘플용 용기를 보내주겠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포장도 이원화해야 하고 새로이 스티커도 제작해야 하므로 최초납품을 하게 되면 이런 저런 비용지출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일단 시도는 해야 한다. 올해만 있는게 아니고 내년에도 후년에도 이런 거래처가 확대돼야 하기때문에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그래도 대야농장의 자연친화의 영농정신을 인정하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나저나 김반장님 내외분은 금년 수확기만 끝나면 살림을 내기로 하여 이사를 간다. 그리고 나면 나홀로 1인 5역, 또는 1인 10역을 해나가야 한다. 김반장님이 이사를 가더라도 이웃에 거처를 마련하여 농장이 바쁠때는 간간이 와서 도와주기로 해 마음이 좀 놓인다.

내가 비록 늙었지만 마음만은 아직도 청춘이니 하는데까지 해볼생각이다. 그러다가 쓰러지면 가장 편한 세상으로 들어갈 것이니 걱정할게 뭣이겠는가.

메르스사태가 쉽사리 해결될것 같지 않아 납품이나 단골고객의 주문물량을 제외하고는 일반수확은 하지 않기로 했고, 대신 자기손으로 따서 싸게 사갈 수 있도록 체험을 유치하기로 했다. 배송할 때 1kg에 35.000원인데 비해 체험으로 직접 따서 사가는 것은 kg당 1만원으로 책정했으니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기만 하면 농장운영비용은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도 자동차 타이어와 정비비용이 87만원이나 지출됐다. 대체로 농장살림에 소요되는 자금이 아껴써도 연평균으로 계산하면 하루에 1백만원이 지출된다. 시골살림치고는 적은 금액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