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입산하여 전 단지를 둘러봤다. 가뭄이 얼마나 심각한지 실감이 날 정도로 성목도 잎사귀가 단풍이 드는 놈도 있고 열매는 커보지도 못하고 쪼그라들어 새까맣게 죽어가고 있다.

장마가 오기전에 맺힌 열매는 수확이 어려울것 같고 중만생종부터 장마비에 성장을 기대할 수 밖에 도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서당골단지는 매주마다 물주기를 하므로 고사는 완전히 면하게 됐고, 열매성장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선곡단지에 보식한 어린묘목도 지속적으로 물주기를 하지 않으면 전폐될 지경이다.

내가 귀농해서 가장 심각한 가뭄을 맞는것 같다.

대체로 난곡단지 소공원동산은 개울가에 있어 비교적 수분공급이 원만했던 곳인데도 가뭄을 이기지 못하고 메말라들어가는 나무가 상당수 눈에 띠었다.

삼각지동산에도 올라가보니 역시 가뭄을 이기지 못하는 나무들이 수두룩 하였다. 야생단지 통행로는 마치 연탄재를 뿌려놓은듯 차량이 통과만 하면 연막탄 터트린것 처럼 먼지가 날린다.

이제나 저제나 비가 오기만을 기다렸지만 일기예보에 보면 장마도 늦게 올것이라고 하고 장마때까지 가뭄이 계속되리라고 한다. 그렇다면 올해는 수확량을 절반정도에 만족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내일은 대전과 부산에서 상담손님이 방문하기로 하여 영농업무를 전면 쉬기로 했다. 또한 지금시점에서 풀베기를 하는 것은 자칫하면 위험부담이 따라서 좀더 지켜보며 결정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잡초를 베어주면 수분증발이 더욱 심해져서 과수에 피해가 더 커질 것이므로 당분간 휴게소설치 작업만 하고 영농업무는 앞으로 10여일간은 쉬는게 옳지 않겠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