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마다 산학실습생 2명이 영농이론의 실체를 체험도 하고 실습하기 위해 입소교육을 받고 있다. 그러니까 어제가 화요일이어서 점심때 입소하여 오늘 오전까지 실습하고 귀가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어제는 잡초관리에 관한 실습으로 넝쿨식물만을 골라 발췌하고 유익한 잡초는 잘 관리하는 방법을 서당골단지에 들어가 1시간가량 실습시켰다.

오늘은 양묘장에서 인부들이 전지와 분갈이를 해주는것을 보면서 실습을 시키라고 하고 나는 다른 볼 일이 있어 들어왔는데 인부들이 전지를 해보면서 배우라고 하니까 노동착취라며 보기만 하고 일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누가 시켜서 그런건지 아니면 자신들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산학실습이란 과목을 이수하기 위해 입소한 학생들이 그렇게 영악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제는 일을 했으니 시급 1만원씩을 주어서 보내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는 담임선생님한테 연락해서 오전에 있었던 사정을 이야기 하고 앞으로는 학생들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해주었다.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그러는지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 생긴 것이다.

이런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받게 되면 자칫 대야농장은 노동착취하는 농장이라는 소문이 날까봐서 겁이 났던 것이다. 이론을 배우는 것은 학교에서 해도 충분할 것이고, 실습은 현장에서 가능하므로 농장으로 "산학실습교육"이라는 과목을 이수하기 위해 입소한 것이 아닌지?

어리다고 해서 함부로 할 수 없다는것을 새삼 느끼게 하는 대목이라 하겠다. 여태까지 입소를 하더라도 작업은 전혀 시키지 않았다. 다만 이론과 실체를 이해시키기 위해 1박 2일과정에서 많아봐야 1시간 이상 현장실습을 시킨일이 없음에도 이런말이 나온다는 것은 나의 철학에 전면 배치되는 일이었는지라 속이 매우 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