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에 선곡단지와 원곡단지에 보식 및 식재를 하여 새로 심은 곳에 인공으로 물을 줘야 할 판인데 어젯밤부터 내리는 비가 큰 도움이되어 물주기에 동원될 인력낭비를 대신해주고 있어 하늘에 감사한다.

전 단지에 인공으로 물주기를 하려면 최소한 2천만 원정도가 소요되는데 이번비로 일거에 해결이 되었으니 어찌 감사하지 않겠는가.

산양삼 파종지에도 새순이 막 돋아나 많은 수분을 요구하는데 이역시 해결이 됐다. 다만 이번비로 인해 잡초의 성장도 두배이상 빨라지게 되므로 5월 하순경에는 인력을 동원해서 풀베기 작업에 들어가야 하는 단점도 있지만 인공급수에 비하면 이해관계에서 덕이 많은 편이다.

밤새도록 비가 내렸는데도 아직 그치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하늘엔 먹구름이 드리워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낮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집사람은 오늘 먹거리마련하려 시장에 가려다가 비가 와서 순연했다.

이번 비가 그치고 나면 산나물도 우후죽순처럼 부쩍 자라날 전망이다. 아직 땅 속에서 고개를 내밀 준비를 하던 고사리며 취나물이며 두룹이며 어성초 및 다래순 등이 풍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5월이 되면 무척 바빠지게 된다. 할 일들이 두서없이 쌓였기 때문이다. 화분갈이로 부터 미생물살포 및 산양삼방법에도 신경써야 하고 각 단지마다 휴게소도 지어야 하며 풀베기에 이르기까지 숨돌릴 틈이 없을 정도로 산적해있다.

비가오면 절개지도 무너져내릴 것이기에 내가 해야 할 일도 예상외로 많아질것으로 예상된다.

며칠전 경유를 세드럼 들여왔는데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있다. 전 차량이 한번씩 주유하게 되면 한드럼씩 푹푹 들어가기 때문에 가급적 장비작업을 줄이려고 노력은 하지만 불필요한 일들이 하나도 없기에 불가피한 소비가 된다.

아직도 산양삼도둑을 어떻게 막을까 하고 고민하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 경비원을 고용해야 한다는 것 외에 별다른 수단이 보이지 않으니 일손바쁜 농장에서 가능한 일이겠는가.

하여간 여러분들이 모여 구수회의를 하다보면 무슨 수단이 나오지 않겠나 생각되지만 연간 최소한 1.800만원정도를 경비비용으로 지출하지 않으면 완전한 도실을 막을길이 없지 않겠나 싶다. 그렇게 해서라도 경비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수백만원 들여서 심은 산양삼에 수천만원을 들여서 지켜야 하는가에 동의할 분이 과연 있을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