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선곡단지 복분자동산에 묘목보식을 했다. 자연폐사가 너무 많아 이틀이나 걸려서 오늘로 보식을 완료했고, 늙은 인부들이 모두 힘들어서 5일간 휴식하고 이어서 마음동산과 아기동산에 보식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나면 알프스동산보식까지 이달중에 끝내야 하고 내려오면서 연못앞과 선유대동산까지 보식을 마쳐야 한다.

나도 입산하여 장비지원을 했고, 차량통행이 원활하도록 정비를 계속해야 했다.

연못에서 물 공급이 원활해 물주기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단지 나이많은 분들이 화분을 들고 오르내리고, 또는 구덩이 파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선곡단지에 여백을 다 채우려면 내년까지 이어져야 할 입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년에 준비해야 할 업무가 만만치 않은데 내가 시간이 날런지 의문이다.

오후에 포크레인 유압호스가 찢어져 긴급히 시내에 나가서 호스를 갈아끼우느라 목표량에 미치지 못했다. 내일은 납품준비를 해야 모레 서울에 배송을 떠나게 된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내리다 보니 다리에 쥐가 나고 힘에 겨워 허덕인다. 비단 나뿐이 아니라 전원이 그러하다. 김반장님도 무거운 호스를 끌고 다니며 보식한 곳에 물주기 하느라 수고가 많고, 장씨는 괭이로 구덩이 파기에 진땀을 흘렸으며 상호씨는 차에서 묘목을 식재현장까지 배달하느라 쉴틈이 없다.

내일 배송준비가 끝나면 잠시 올라가서 장비작업을 조금은 더 해야 하는데 비소식이 있는지라 비가오면 양묘장에 정리정돈을 할 예정이다.

겨우내 방안에서 비비적거렸는데 봄이 오니까 다시 생기가 나는지라 불편한 육신을 이끌고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 장독대도 옮겨야 하는데 보식작업이 우선인지라 기회를 봐서 이동할 계획이다.

5월 말경부터는 발효액을 가공해야 한다. 빈 항아리가 여러개 있으므로 전량 가공해서 장기간 숙성을 시켜야 질이 좋은 효소가 된다. 그리고 이달 중에 전 단지에 미생물 살포를 해야 하는 과제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대략 4월 25일경이 최적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나서 시간이 허용된다면 6월 중순 이내에 한차례 더 살포하는것이 이상적이라는 생각이다.

집앞 뜰에 소나무를 심었는데 작년에 소나무 한그루가 누렇게 생기를 잃어가고 있을 때 미생물을 한차례 살포했더니 샛파랗게 살아나는 것으로 보아 미생물이 식물에겐 매우 좋은 영양소였던 것이다.

선곡단지에 살아있는 블루베리 나무는 거의가 성목이 되어 무성하게 우거졌는데 딸기와 복분자 뿌리가 너무 많아서 영양분을 같이 빨아먹기 때문에 허약한 나무는 견디지 못하고 폐사에 이르렀던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러므로 금년 5월경에는 복분자뿌리가 많은 지역에는 인부를 집중투입하여 복분자가 자라지 못하도록 뿌리를 뽑을 예정이나 시간이 허용치 않을시엔 뿌리부분까지 낫으로 베어주기로 했다. 연중 세차례만 짧게 잘라내면 크게 힘을 쓰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