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마다 많은 분들이 귀농상담을 해오지만 내가 아는 범위에서는 귀농에 실천한 분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미 귀농해서 상담한 분도 있지만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이상적인 귀농을 꿈꾸는 분들은 영농현실을 꽁꼼히 들여다 보면 엄두가 나지 않는 모양이다.

내가 귀농희망자에게 권하고 싶은 말이라면 뜻을 세웠거든 과감히 도전해 보라는 말 뿐이다. 이리기웃 저리기웃 거리며 동네방네 떠돌아 다니면서 궁리를 해봤자 각기 철학이 다르고 수단이 다른데 어찌 자기입맛에 맞는곳이 있겠는가?

항상 하는 말이지만 귀농을 낭만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건강을 위해서...또는 도시속의 공해가 싫어서...귀농해서 건강이나 보살피며...산나물뜯고 약초나 캐면서...자연을 벗하고 싶어서...모두가 하나같이 낭만적인 수식어들이다.

어떤분은 돈은 필요없고 그저 먹고만 살면 된다고 한다. 도회지에서 생활에 찌들리다 보면...아니 남의 부채에 시달리다 보면 빚없이 마음편히 사는게 소망일 수도 있지만 막상 농촌생활에서 안정을 찾으려면 실로 도회지보다 돈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귀농하려면 무조건 부지런해야 한다. 그럴만큼 체력도 받쳐주어야 하는건 두 말하 필요가 없다. 그리고 이웃을 잘 만나야 하는것도 빼놓을 수 없는 사실이다. 이웃 하나 잘못만나면 평생 정신적으로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선택한 아이템을 충실히 연구하여 시종일관 사생결단으로 도전하여 성취하려는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농사에 성공하려면 우선적으로 가정으로부터 외면당하지 않도록 안정적인 기반을 다져둘 필요가 있다. 가정의 신뢰가 무너지면 농촌생활은 실패하고 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농사는 단기간에 승부를 걸어서는 더더욱 안된다는 것이다. 단기 5년, 장기 10년의 세월과 인생을 투자할 각오가 되어야 자연의 보답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처음 귀농해서는 생산이 지상목표인것 같지만 생산이 이뤄지고 나면 상품관리(저장 및 가공)라는 장벽에 부딪치게 된다. 마지막으로 유통이라는 철벽이 눈과 몸을 가로막으며 억누르게 된다. 대부분 귀농에 실패하는 경우는 마지막 조건에 기인하지 않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