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대 수술을 받았다. 인플란트하느라 위아래로 드릴로 뼈를 뚫어 심을 박고나니 마치 '알리'한테 한방 얻어맞은것 같이 얼얼한게 온종일 정신이 몽롱하다.

아직은 마취가 덜 풀려서 그런데로 견디고 있지만 자고나면 많이 부어오를 것이라고 하니 통증이 심할 수 있는데 진통제는 처방해주지 않은것 같다.

내일 할 일이 많아서 인부도 맞춰놨는데 내가 진두지휘하기가 어려울것 같아 김반장님께 부탁해놓았다. 장비기사도 나오고 최군과 장씨가 모두 출근하기로 했다. 내일로 마무리 될 일은 아니지만 자꾸만 미뤄져가는 업무를 아프다고 하룬들 쉴 수 있겠는가?

내일은 상태를 봐서 푹 쉬고 일요일에 몸이 풀리면 나가서 일손을 돕기로 하고 월요일에 다시 병원엘 가야 한다. 이렇게 금년말까지 지속적으로 병원출근을 해야 하는 모양이니 자칫하면 영농업무에 많은 지장이라도 끼칠까 염려된다.

치과원장께서 치료비는 걱정말라고 하는 것으로 봐서는 이단장이 단단히 일러둔 모양이다. 그렇지만 언제라도 돈이 되면 우선적으로 갚아야 할 일이 아닌가.

처음에는 인플란트를 8대만 심겠다고 했는데 1대가 늘어났다. 대충 한대당 200만원이라고 한다면 1.800만원정도가 드는데 아마도 저렴하게 계산할 것으로 짐작된다.

일주일간은 식사를 하지 말고 죽만 먹어야 하고 술담배를 끊고 뜨거운것도 주의하라고 하는데 담배는 연막소독제로 피울 생각이다. 수술을 하고 나니까 입에서 피냄새가 나는것 같아 찜찜해서 담배라도 한대 피워물어야 안정감이 돈다.

월남전에서 왼쪽 대퇴부에 총탄을 맞은 일이 있었지만 수술하지 않고 치유가 됐으며 다시 작전중에 왼쪽 눈에 파편을 맞아 실명위기까지 염려됐었으나 역시 수술없이 완치되어 제대후 약 5년간 눈이 침침하더니 어느순간 말끔히 낳았으며, 고등학창시절에 서울 남산에서 싸움질 하다가 계곡으로 굴러떨어져서 왼쪽 발목에 골절상을 입고 깁스를 했던 일이 있었고, 그리고는 아무런 사고없이 잘 지내다가 2007년 2월에 집앞 개울에서 포크레인 작업을 하다가 전복되는 사고가 있어 왼쪽 갈비뼈 7대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지만 역시 수술없이 자연치유로 7일만에 퇴원해서 지금까지 무사했다.

다시 2011년 11월에 포크레인을 차에 싣고 입산하다가 전복될뻔한 사고를 당하여 허리를 다쳐서 2년간 고생하다가 천연식초를 발효하면서 냄새를 맡고는 역시 자연치유가 됐는데 이번에는 포크레인 트랙이 탈착되어 왼쪽 발등에 약 4주가량의 치료를 요하는 상처를 입었던 중에 치과치료는 받게 되었다.

그러니까 내 평생중에 이번에 치과치료를 받는 수술이 위험하지는 않지만 가장 힘든 수술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총상을 입었을때는 젊어서 그런지 3일만에 퇴원해서 근무했으며 왼눈에 파편상을 입었을 때는 1주일간 요양치료를 했다. 역시 수술칼을 몸에 댄것은 이번이 가장 큰 수술이었다.

공교롭게도 서당골단지를 금년 겨울에 대수술을 하려고 설계완료했고 추진하고 있는 중인데 치과치료도 대수술이 되고 말았다. 서당골단지는 밭 가운데로 산책로를 만들고 중간지점 통행로 옆에다가 원두막을 지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며, 잎차용으로 레빗아이를 한줄로 정열하여 관광농원의 면모를 갖추려고 하는 중이다. 이미 20%의 공정은 나혼자서 이뤄놨고 나머지는 인부를 동원해서 점차로 시공해나갈 예정이다. 원두막을 짓는 일은 김반장님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