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같으면 벌써 장마가 끝났을 시기다. 금년엔 장마시기에 폭염과 더불어 가뭄이 심하더니 늦은 장마가 계속되어 요즘의 날씨는 고온다습하기 그지없다. 지난 며칠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국지성 소나기가 쏟아져 수확에 지장이 생긴다.

야생단지와 서당골단지엔 바닥이 새카맣도록 낙과가 심하고, 가뭄폭염으로 나뭇가지들이 매말라 죽어가고 있으며, 때늦은 비에 회복을 못하고 있어 쪼그라든 열매는 성장을 멈춘듯 커지는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어려운 속에서도 대야농장에서 생산된 블루베리의 맛이 특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그나마도 위로가 된다. 서울 부산 대구와 구미에서 많은 구매가 이뤄져 요즘엔 생과를 기다리는 분들이 늘어났으나 미처 수확을 못해 공급이 달리고 있다.

이제는 노지의 블루베리는 수확이 끝나서 물량만 확보된다면 많이 팔수 있지만 고온다습한 날씨라 열매가 물러서 싱싱한 생과가 얼마 나오지 않는다. 극만생종이 요즘 제철인데 연일 비가 내려 상품가치가 떨어지고 있어 차질이 생긴다.

이달 10일부터는 생과값이 5만원으로 인상된다. 그래봤자 10여일간이지만 좋은 상품을 만들자면 열매따는데만 인건비가 kg당 1만원가까이 들기 때문에 도리가 없다. 요즘에도 비로 인해 작업시간 단축과 더불어 인력낭비가 적지 않게 생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