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적한 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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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11-18 00:16 조회802회 댓글0건본문
아침부터 비가내리니 마음이 고요한 중에 울적하다. 근육이 근질거려 무슨일이라도 해야 하는데 실내작업이 특별히 없는지라 방콕하고 있다.
볼만한 영화나 드라마도 없고 자리에 눴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럴때 외출이라도 하면 울적한 마음이 좀 나아지련만 딱히 나갈곳도 갈곳도 없다.
늙어가면서 일거리나 친구가 없으면 지금의 내심경과 같을진대 나에겐 야생단지의 거대한 놀이터가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투정인지 모른다.
연일 작업계획도 세워보고 설계하는 자체만으로도 벅찬 일정이지만 몸소 들판에 나가 일하기로 결심한 이상 일기로 인해 쉰다는 자체만도 용납이 안된다.
처음 귀농했을때 같으면 비가오나 눈이 오나 일을 두고 쉬지 못했는데 이제는 늙은이 표시가 나는것 같다. 물론 생사를 걸 만큼 급박한 일이 아니지만 초창기에는 단 한시간이라도 아까워 낮잠을 즐길 수 없었기에 오늘날 이 거대한 농장을 일구게 되었던게 아닌가 한다.
물론 지금도 해야할 일은 산적해 있어 내가 몸소 움직여야 하지만 한템포 늦춰가면서 적절히 조율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동안 닦아놓은 기반이 튼실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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