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머슴의 지혜

예부터 전해오는 이야기다.

어느날 만석군 부잣집에 건장한 청년이 찾아와서 주인장을 찾았다.

주인장이 묻기를 무슨일로 왔는고? 하니 머슴이 말하기를 세경대신

첫해는 콩 한 알 심을 땅만 주시면 되고, 다음해에는 한 알에서 수확한 콩을 모두 심을

땅만 주시면 되는데 더도 덜도 말고 5년간만 배려해주신다면 신명을 다 바쳐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하는 것이었다. 주인장이 곰곰이 생각해보더니 흔쾌히 머슴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5년을 기약하고 입주시키기에 이른 것이다.

함께 사는 머슴들이 수군대기를 저놈이 미쳐도 한참 미친놈이구나. 하며 놀렸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5년을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던 머슴이 종내는 만석군의 재산을 절반이나

차지하며 5천석군이 되었다는 일화다.

콩 한 알을 심으면 100알의 콩이 열린다.

그러므로 첫해는 한 알을 심었지만 다음해엔 100알을 심을 땅이 생겼으며

3년차에는 10.000알의 콩을 심을 땅이 생겼으며,

4년차에는 1.000.000만 알의 콩을 심을 넓은 땅이 생겼는데,

5년차에는 1억 개의 콩을 심을 땅이 생겼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결국 5천석의 지주가 된 것인데 만석군 부자집 대감이

절반의 재산을 머슴에게 주고도 아까워 하지 않았다고 하니 머슴이 얼마나 열심히 살아줬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을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