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초작업을 하다가 왼팔이 퉁퉁부어 한 동안 통증이 심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쉴 수는 없는지라 일을 더욱

열심히 했더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나아버렸다.

그리고 무거운 항아리 20개를 세척해서 와인담을 준비를 하느라 숙성실

로 옮기고 났더니 허리가 아팠는데도 쉬지 못하고 일을 빡세게 했더니

나도 모르게 통증이 가라앉았다.

팔다리 어깨 허리 몸둥이 곳곳에 아프지 않은 곳이 없지만 새벽같이 일

어나 일을 하다보면 아픈줄도 모르고 있다가 방에 들어와 잠자리에 들면

다리에 쥐가 나고 여기저기 안아픈데가 없지만 그래도 내일 아침이면 다

시 일터로 나가야 하니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하고 끽~소리도 못하고 지

낸다.

최근들어 식초를 바케스로 떠서 항아리에 옮겨담기를 3.000리터나 했고,

포크레인으로 개울가 정비를 이틀에 걸쳐서 아침부터 해저물때까지 했

지만 아직도 미완성이다. 하루는 더 해야 끝날것 같다.

그리고 장독대 만들자리에 석축을 쌓기 위해 돌을 30차나 실어서 운반

했는데 겨울철에 석축을 쌓으려면 수평선을 쳐놓고 줄을 맞춰서 정교

하게 일을 하려면 누가 봐줘야 하기 때문에 지원자가 나타나기를 기대

한다.

다음달 초순이면 와인 5.200리터를 걸러서 숙성실로 옮겨야 하는데 이

것도 보통 힘든일은 아니다. 1통짜리 물통을 새로 구입하여 모터펌프로

펌핑해야 할 것 같다. 수작업으로 다 옮기려면 기진맥진해버리고 말 것

이다. 

스텐레스로 만든 양수펌프를 두개는 더 구입해야 조금이라도 힘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통증이 심다다가도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는데는 나만의 비방이 있다.

여기에는 남들이 모르는 비결이 있으니 즉 식초발효실에 들어가 식초냄새

를 맏는 것이 근육이나 뼈 통증에 효과가 큰 것을 실감하고 있다.

아무리 아파도 식초광에만 들어가 식초냄새를 여러번 맏다 보면 콧물이고

허리 다리 어깨 등 아프던 것이 나도 모르게 나아버리는 것이니 나만의

비방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