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말에 生事事生이요 省事事省이라 했다. 

즉 일을 만들면 한도 끝도 없이 생겨나고

일을 줄이면 한도 끝도 없이 줄어든다고...

금년 81세부터는 모든 일을 줄이고 편히 

쉬려고 생각했었는데, 얼마 남지않은 인생

허무할 것 같아서 금년에 엄청난 일을 벌였다.

그전에 와인맛차를 약 6천리터 만들었는데 

맛이 너무 좋다고 많은 분들이 팔아주어 매진

됐는데 금년에도 자꾸만 와인맛차를 찾는 분들이

늘어나는 바람에 약 3천리터의 와인맛차를 발효

시키고 있는 중이다.

이왕지사 하는김에 일 욕심이 생기는지라 블루베리

식초도 약 4천리터를 발효시키기 시작하여 조석으로

미생물과의 대화를 하느라 새벽 4시만 되면 일어나

둘러봐줘야 하므로 눈코뜰 사이없이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내 성격이 소꼽장난하듯 시시콜콜하게 하는 것이 싫어

뭣이든 시작했다 하면 대형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늙은

몸으로 감당이 될지는 몰라도 하여간 일을 저지른 것이다.

올해는 다이어트에 아주 효과가 크다는 레빗아니품종 잎을 

따서 200리더 항아리에 식초를 발효하기 시작했고, 블루베리

식초도 약 4.000리터 규모로 만들기 시작했다.

우리 대야농장에 전통발효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발효의 대가

라고 하는 분들을 영입하기 위해 조율중이기도 하다.

금년 겨울에는 콩 40가마로 메주를 쑤어 내년 봄에는 게르마늄

지장수로 된장도 4.000리터 담금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죽는 날까지 편히 살기는 글렀다. 저질러 놓은 일을 마무리

지으려면 95세까지는 죽지도 못하게 생겼다.

요즘 내가 만든 블루베리 식초를 암환자들에게 전문으로 공급하는

분이 생겨서 품절이 되지 않도록 상품준비로 꼭 해야 할 판이다.

어제도 오늘도 새벽 4시면 기상하여 자라나는 미생물과 대화를 하고

나서야 아침식사를 하게 되는데 아마도 9월 중순까지는 풀베기 작업

이 지속될 것이고 추석이 지나고 나면 정전작업도 한달은 넉근히 해야

하고 이어서 발효시키는 와인맛차와 식초를 걸러내서 장기숙성실로

옮겨야 하는 일들이 잠시도 쉴 사이가 없을 것 같다.

금년에는 풀베기 작업을 인부를 고용하지 않고 내가 직접 시도했는데

4월 15일부터 지금까지 약 15.000평의 예초작업을 해주었고, 앞으로도

최소한 5.000평의 예초를 추가로 해야 한다.

때로는 밥 먹을 시간도 아까울 정도로 분발하고 있는데 일을 하다보니

근육이 살아나서 일에 재미가 있고 지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

름이다.